대포항의 놀라운 비밀

대포항의 비밀

어제 방영한 불만제로를 보니 단순히 바가지만 쒸우는 것은 아니었다. 대포항에는 무게가 두배로 나가는 요술 저울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내가 회를 사던 곳은 마리로 파는 곳(난전)이라 저울을 사용해서 구입해 본적은 없지만 대포항을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은 셈이다. <사진 - 저울을 보자고 하자 저울을 부셔버리는 대포항 상인>

목차

  • 20년전 대포항
  • 방송 요약
  • 대포항의 놀라운 비밀
    • 저울을 보자고 하자 저울을 부셔버리는 대포항 상인
    • 무조건 두배로 나오는 요술 저울
    • 그나마 나은 난전 상인
    • 광어, 우럭 1Kg. 생각 보다 훨씬 크다
    • 활어를 정직하게 파는 동명항
    • 주차장의 불편 신고 센터
    • 남들은 다아는 사실을 모르는 속초 시청 관계자
    • 요술 저울 문제가 붉어지자 이제는 마리로 파는 대포항
  • 각주

20년전 대포항

내가 대포항에 처음 간 것은 20년 전이다. 당시 친구가 강원도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이때 알게된 곳이 회를 정말 싸게 먹을 수 있는 대포항이었다. 당시에는 사람도 별로 없던 작은 항구였다. 그러나 싱싱한 회를 워낙 싸게 먹었기 때문에 그 뒤 강원도에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바로 대포항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덧 대포항은 속초의 명물이 됐다. 주차장에 길게 늘어선 차량 때문에 도로에서 한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었다. 이런 수요를 반영한 듯 대포항 주변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생겼다. 그리고 바가지라는 대포로 무장한 대포항이라는 글을 올렸다. 요즘은 대포항에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가지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방영한 불만제로를 보니 단순히 바가지만 쒸우는 것은 아니었다. 대포항에는 무게가 두배로 나가는 요술 저울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내가 회를 사던 곳은 마리로 파는 곳(난전)이라 저울을 사용해서 구입해 본적은 없지만 대포항을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은 셈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속초시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수수 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시장이나 있는 표준 계량 저울을 비치하지 않은 이유는 고작 1'9000원의 예산이 없어서라는 옹색한 변명을 늘어 놓는 것을 보니 아예 어이가 없었다.

대포항에는 바가지라는 대포외에 무게를 두 배로 늘려주는 요술 저울이라는 신무기를 새롭게 완비해서 방문하는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 요약

  • 서울 수산 시장
    스치로폼 박스 무게로 활어의 무게를 속임, 계량 무게에서 1Kg를 빼야함.
  • 부산 수산 시장
    이중 바구니로 활어의 무게를 속임, 계량 무게에서 1Kg를 빼야함
  • 대포항
    무게가 배로 나오는 요술 저울 사용, 무작위 8곳 측정 100% 요술 저울 사용.
  • 동명항
    대포항에서 가까움. 저울의 무게를 속이지 않으며 바구니의 무게를 빼고 무게를 계산.
  • 속초시
    남들은 다 아는 내용을 모름. 1'9000원의 예산이 없어서 표준 저울을 설치하지 못함.

대포항의 놀라운 비밀

저울을 보자고 하자 저울을 부셔버리는 대포항 상인

무조건 두배로 나오는 요술 저울

그나마 나은 난전 상인

광어, 우럭 1Kg. 생각 보다 훨씬 크다

활어를 정직하게 파는 동명항

저울은 모두 밖에 나와 있고 저울도 정확하다. 대포항에서 속초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나온다.

주차장의 불편 신고 센터

그러나 상주하는 사람은 없다.

남들은 다아는 사실을 모르는 속초 시청 관계자

1'9000원의 예산이 없어서 표준 저울을 설치하지 못한다고 한다. 회 살 돈 조금 아껴서 저울을 사주면 설치하려나?

요술 저울 문제가 붉어지자 이제는 마리로 파는 대포항

강원도에는 회를 사먹을 수 있는 항구가 많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외옹치항이 있고, 자연산만 거래하는 동명항[1]이 있다. 대포항을 조금 못가서는 물치항이 있고 오징어로 유명한 장사항도 있다[2]. 그런데 굳이 바가지라는 대포와 요술 저울로 무장한 대포항을 갈 이유가 있을까?

관련 글타래


  1. 동명항에 대한 정보는 아침 바다 펜션, 동명항을 읽어보기 바란다. 
  2. 주문진항은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아 오늘은 동명항에서 회를 떠 가기로 했다. 조금 있으면 다시 아침 바다 펜션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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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8/04/04 10:01 2008/04/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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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다마 2008/04/04 10:11

    대포항 정말 못가겠군요. 그리고 공무원들은 항상 모른다는 말만 하는군요.
    공무원들은 인터뷰 대처요령을 교육받고 있는건가요?ㅎㅎ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4 10:29

      갈때마다 바가지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예 요술 저울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가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 곳입니다.

  2. 미리내 2008/04/04 10:45

    정치인들과 똑같군요 어떻게 한 번 뜨면 거짓말로 평생 해처먹으려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4 15:04

      예... 그리고는 Kg로 팔지 않고 마리로 파는 것을 보니... 정말 정 떨어지더군요.

  3. 짱양 2008/04/04 10:45

    지식경제부 직원들이 단속하고난 후가 더 가관이더만요...
    단속후에는 Kg으로 안팔고 마리당으로 팔면서 마리당 가격을 올리고..ㅋ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4 15:04

      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낫지. 정말 가지 말아야 하는 곳 같더군요.

  4. 푸른하늘 2008/04/04 11:54

    대포항... 몇번 들른 것 같은데...
    도아님의 글을 미리 구독했더라면... 싶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4 15:05

      그때는 아마 모르셨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가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5. 근데 2008/04/04 18:09

    이정도는 한국에서 정상 아닌가요?
    오히려 이정도로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매국노로 보입니다만?

    이정도는 한국인 특유의 정이라고 해석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에서 장사하는 집 중 저정도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정말 어디 일본에서 사주라도 받은 건 아닌지 ㅎㅎㅎㅎ

    의심스럽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6 10:00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사기꾼은 아닙니다. 이런 사람을 정상으로 보는 사람이 비정상이겠죠.

    • 김광섭 2008/04/07 07:10

      남 등쳐먹는 게 정입니까?
      남 속이는 게 무슨 한국의 특유의 정입니까?
      한국은 이것이 정상으로 보일 정도까지는 더럽진 않습니다.

      아무거나 지맘대로 해석하지 말고 밖에서 나쁜 짓 하지 마세요.

    • bluenlive 2008/04/07 10:04

      개념을 갖고 글을 쓰시죠.
      혹시 2mb이신지?

  6. 정정부탁 2008/04/04 18:23

    저기는 외옹치항이아니고
    속초 동명항입니다
    그리고 가락시장이 아니라
    노량진 같습니다
    수정해 주십시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6 10:01

      수정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확인차 어제 동명항에 다녀왔습니다.

  7. 최아영 2008/04/04 18:29

    위에 저울을 속이지 않는할구 외옹치항이 아니고 동명항이 맞습니다.
    동명항 외관인데요....^^

    perm. |  mod/del. reply.
  8. 정도껏해야지 2008/04/04 18:44

    불만제로 던 소비자고발 이던 간에

    수천가지 제보가 들끌을텐데 그 중에서 선별해서 고발하고 취재 하는거 당연하겠지?

    정도껏 해쳐먹었어야 취재를 안하지 이 무식한 넘들아

    2배 이상씩 해쳐먹더만...



    장사가 100% 마진을 남기는게 목표지만
    사기를 100%로 뻥튀기 치라고 했냐?

    진짜 나쁜넘들이고 그 중에서 공무집행 중에 저울 부시는 그 여편네는 뭐냐
    공무집행 하는 중에 그래도 되는 나라가 한국이냐?

    불법체류자들이 저런 장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냐?



    여튼간에 공무집행하는 공무원들부터 달라져야되고 그래야 국가가 바로선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6 10:01

      예. 유독 대포항이 저란 바가지가 심하더군요.

  9. 다혈찌리 2008/04/05 16:47

    결혼 전, 친구들과 강원도를 놀러가면 꼭!!! 대포항에서 회를 떴었드랬습니다.
    결혼 후 출장길에 와이프를 동반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알았습니다.
    같은 값으로 주문진에서 회를 뜨면 곱절로 먹을 수 있단 사실을요....
    물론 그것도 십 수 년 전 일인지라 요즘은 주문진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바다 가자하면 동해안 안 갑니다. 서해안으로 가죠.
    어차피 휴가철, 한 철 장사라지만 동해안만큼은 아니더라구요.
    아님,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나 휴양림 인근 계곡으로 휴가지를 물색하곤 합니다.

    작년엔가 결혼기념일에 와이프가 강릉 가자해서 갔었는데 둘이서 회 한 접시 뜨고 소주 한 병 먹었는데 10만원이 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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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06 10:02

      주문진이 대포항 보다는 확실히 쌉니다. 저도 요즘은 주로 주문진을 가고 있는데 주문진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더군요.

  10. 나무 2008/04/05 17:40

    직접 낚아서 먹는 게 훨씬 맛이 좋은데 두 눈을 가진 물고기는 절대 미끼를 물지를 않는 게 문제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6 10:02

      예전에는 잘 물더니 요즘은 아닌가 보군요.

  11. junnylee 2008/04/05 22:16

    저도 불만제로 보면서 아직도 저런 식으로 장사하는 곳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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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06 10:03

      예. 조금 심하더군요. 2005년에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에 자주 가자 않았는데 아예 저울을 속이다니... 장사꾼의 마지막 양심까지 버린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2. errored 2008/04/06 08:44

    동해안중에서는 동명항과 감포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6 10:04

      감포에도 포구가 있나요? 자구 가던 곳이 감포인데 횟집은 있지만 포구 찾기는 힘들더군요. 동명항은 어제 갔다 왔는데 궁합이 맞지 않은 것인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13. 진아랑 2008/04/08 15:57

    그나마 나은 난전 상인 이라는 글 위 이미지 두개중 아래 이미지에 적힌 대사

    "아저씨가 3.3Kg라고 했는데 저기 가면 5Kg 나와 버리는 거군요?" -> ~~~ 나오는군요.

    저런 불필요(?)한 피동표현들이 요즘들어 자주 나옵니다. 첨엔 인터넷 게시판들에서 가끔 보였는데 요샌 신문이나 TV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군요.

    요샌 하도 자주 봐서 저까지 전염될 지경입니다.

    이젠 없던 강박관념, 노이로제까지 거릴꺼같아요. ^^;

    도아님은 저런 표현이 안 어색하세요?


    이상 포스팅과 관련없는 뻘 댓글이었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8 18:52

      저도 수동 표현은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보이는데로 고치는데 한글화할 때에는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결국 다시 수정을 하는데 그래도 눈에 종종 띕니다.

      위의 사진에도 나오지만 방송까지 저러면 곤란한데 방송에서도 종종 눈에 띄더군요. 이명박이 영어 몰입 교육을 하면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14. 아로아빠 2008/04/21 02:01

    대포항 몇번가봤습니다.서울 사는사람입니다.회를 좋아해서 노량진을 자주가는사람인데요 정말 대포항 우리나라국민 정말 대포항 단한명도 안갔으면 하는바램입니다.속초시에서 정말 진짜로 문제를 해결해주기전에는 말이죠 정말방송을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였습니다.이글을 보는 여러분 정말 대포항은 목숨걸고 안갔으면 하는바램입니다.정말 속초시나 거기 장사하는 사람들 모두 반성하고 진지한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대포항 죽어도 안갈것이며 사람 속이는 일이 정말 나쁘다는거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21 05:16

      저도 대포항은 가지 않습니다. 바가지에 요술 저울까지 정말 정이 가지 않는 곳이더군요.

  15. 애마 2008/12/15 12:35

    저희도 가족끼리 여행을 가면 1년에 한번정도는 동해안을 가고
    그러면 당연히 대포항가서 회떠다 콘도에서 소주 한잔 마시고 매운탕도 끓여먹고 했는데,,,,,,ㅠㅠ 저는 그러고도 속인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어요...
    그냥,,,산지니까 싱싱하니까 비싼가보다....이러구 먹었는뎅~....쩝~

    2배 저울이라니,,,,,,캬악~
    이번 겨울휴가때는 대포항은 들으기만 하고(약올르게....ㅎㅎ) 동명항으로 갈랍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12/15 12:54

      동명항도 상당히 비싸더군요. 사천진리항의 횟집에서 사먹는 것이 저는 더 싸더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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