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알고 먹읍시다!

김밥과 불고기

아이 엄마를 사귈 때 아이 엄마가 먹을 줄 아는 음식은 '김밥'과 '소불고기'가 전부였다. 장모님은 음식에 관심이 없고 장인 어른은 회와 소고기 밖에 드시지 않은 결과다. 이렇게 하면 아이 엄마를 사귈 때 꽤 돈이 들었을 것 같지만 전혀 들지 않았다. 소불고기는 구이 보다 좋지 않은 고기를 사용하는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목차

김밥과 불고기

아이 엄마를 사귈 때 아이 엄마가 먹을 줄 아는 음식은 '김밥'과 '소불고기'가 전부였다. 장모님은 음식에 관심이 없고 장인 어른은 회와 소고기 밖에 드시지 않은 결과다. 이렇게 하면 아이 엄마를 사귈 때 꽤 돈이 들었을 것 같지만 전혀 들지 않았다. 소불고기는 구이 보다 좋지 않은 고기를 사용하는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 엄마가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하며 대부분 김밥을 사주면 끝났다. 그런데 원래 맛있는 곳만 찾아다니는 나로서는 이런 입맛이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서 이때부터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음식을 가르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 먹는 음식이 맛이 없으면 그 음식에 대한 맛을 들이지 못한다. 따라서 돼지 고기집을 가도 정말 맛있는 집으로 데려갔다.

이렇다 보니 소불고기 밖에 먹지 못하던 아이 엄마는 돼지 불고기, 삼겹살, 갈매기살, 순대국, 감자탕, 곱창, 막창등 나를 만나기 전에는 먹지 않던 음식 대부분을 먹게 됐다. 음식을 먹으러 다니면서 겪은 이야기들도 많지만 이런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로 올리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음식을 가르치다 보니 남은 음식은 보신탕[1]이었다.

부산횟집

당시에는 서울에 살고 있었고 횟집이라고 하면 정말 잘하는 횟집을 알고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노량진 수산시장 2층 끝에 있는 부산횟집이었다. 수산시장에 있는 집 치고 가격은 상당히 비싼 집[2]이다. 그러나 다른 집과는 달리 호객 행위를 전혀 하았다. 그러나 호객 행위를 하지 않아도 수산시장 2층 횟집라인에서 장사는 가장 잘 됐다. 그 이유는 역시 싱싱한 회푸짐하고 맛있는 밑반찬(스끼다시)[3]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집으로 아이 엄마를 데리고 갔다. 아마 횟집을 자주 가는 사람은 알겠지만 횟집에는 철에 따라 보리새우(오도리)가 나온다. 처음으로 간 횟집이기 때문에 아이 엄마는 맛있는 보리새우도 회도 거의 먹지 못했다. 오로지 밑반찬만 먹었다. 그리고 나온 회. 당시 부산횟집의 특징은 '회를 내올 때 반드시 광어 뼈 위에 회를 얹어서 내왔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광어는 눈을 껌벅이고 있었다.

이런 회를 처음 본 아이 엄마는 징그러워 기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산횟집의 밑반찬이 워낙 맛있기 때문에 다시 횟집을 갔고 결국 지금은 나보다 회를 더 잘먹는다. 물론 요즘은 밑반찬이 하나도 나오지 않도 회만으로 배울 채울 정도로 회를 좋아한다[4].

대포항

먹으면 몸에도 좋고 맛있는 음식이 회이다. 그러나 반대로 속기 쉬운 것이 회이기도 하다. 회의 무게를 속이는 일은 대포항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 방영된 을 보면 1Kg에 32만원하는 다금바리[5] 중 실제 다금바리는 거의 없다고 한다. 상당수 업체에서 능성어를 다금바리로 속여 팔고 있으며, 심한 곳은 가물치를 다금바리로 파는 곳도 있었다. 또 제주도에서 팔리는 다금바리 중 90%는 가짜라고 한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를 먹는 것 보다는 능성어를 시켜 먹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에 대해 잘 모르고 이름만 듣고 회를 먹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은 생선회를 속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꽤 귀중한 자료를 알려 주려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운영하는 해양수산연구정보 포털을 방문하면 맛좋고 영양많은 생선회라는 전자책이 올라와 있다. 다만 이 전자책은 인터넷 탐색기에서만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아무튼 이 자료에는 생선회의 장점, 생선회의 기원과 먹는 방법, 참돔, 돌돔, 능성어, 농어, 조피볼락(우럭), 말쥐치, 갈치, 붕장어, 문치가자미(도다리), 용가자미, 넙치(광어), 고등어, 방어, 전어, 숭어, 참다랑어, 살오징어, 낙지, 대게, 보리새우(오도리)등 회로 먹을 수 있는 어종 20종에 대한 생태적 특징과 관련 정보, 먹을 시기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다만 이 전자책은 인터넷 탐색기에서만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볼 수 있도록 이 책에서 사용된 JPG 파일을 추출 블로그에 올린다. 작은 그림을 클릭하면 전자책처럼 볼 수 있다.




파일로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여기를 클릭한 뒤 'Sashimi.zip'이나 'SashimiL.zip'을 받으면 된다. SashimiL.zip은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 파일이다.

관련 글타래


  1. 아이 엄마가 끝까지 못먹은 음식이 보신탕이었다. 그러나 충주로 이사온 뒤 결국 안림촌이라는 보신탕집 덕분에 보신탕도 입문했다. 
  2. 14년전 둘이 회를 먹으면 7만원 정도 나왔다. 
  3. 당시에는 어떤 밑반찬이 나오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오지 않으면 달라고 해서 먹었다. 
  4. 회는 싱싱해야 맛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냉장고에서 한시간 정도 숙성 시키면 더 맛있다. 
  5. 다금바리는 제주도 사투리이다. 표준말로는 자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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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9/09/18 16:17 2009/09/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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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hermian 2009/09/18 16:36

    다 좋은데 글씨가 너무 작고 확대하면 뭉그러지는게 아쉽습니다. 회원가입하고 신청하면 집으로 보내준다면 국립수산과학원을 좋아할텐데...ㅎㅎ. 2% 아쉽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9/18 17:04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로 바꿔 두었습니다. 가로폭이 1027니 보는데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2. NoPD 2009/09/18 16:55

    이 횟감 친구들의 얼굴의 압박이 심합니다 ㅎㅎㅎㅎ...
    저 상태에서 입을 뻐금거리던 장면들이 떠오르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9/18 17:05

      회를 잘치는 곳에서는 정말 뻐끔 거리게 치죠. 얼마 전 충주에도 그런 집이 하나 생겼는데 망했습니다. 가격이 비싸면 충주는 망하거든요.

  3. Alphonse 2009/09/18 17:12

    한방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zip파일로 업로드 부탁드립니다. ^^;;;
    회는 역시 산지에서 먹어야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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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9/18 18:05

      이미 올려 두었습니다. 다만 링크를 달지 않았는데 댓글을 보고 링크를 달아 두었습니다. 트위터를 사용하셨다면 아마 오전에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 Alphonse 2009/09/18 18:43

      고맙습니다. (__)
      제가 아직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요. ^^;
      부산에 살지만 아직 회에 무지합니다. ^^;;;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우겠습니다. ^^;

  4. 루치아 2009/09/18 18:12

    잘보았습니다^^ 회로 먹었을땐 몰랐던 원래의 얼굴(?)과 생김새를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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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9/20 08:10

      저는 터치에 아예 넣어 두었습니다. 나중에 먹을 때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5. 사진우주 2009/09/18 19:40

    전.ㅡ.ㅡ 참..좋은 아이군요..ㅋㅋㅋ..

    아버지..만 따라간다면 왠만한 물괴기 이름은 다.ㅡ.ㅡ 듣습니다.ㅡ.ㅡ;;;;
    아버지한태 하나 사달라고 해야되는데.ㅡ.ㅡ비싸서.ㅡ.ㅡ

    졸업하고.ㅡ.ㅡ 취직하면..한번 사다드려야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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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9/20 08:11

      예. 꼭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어지간한 고기 이름은 다 아신다니 원래 하시는 일이 그쪽인가요?

    • 사진우주 2009/09/20 08:59

      아^^ 아버지께서. 한 20년정도 어선을 타셔서요^^.;;

      할아버지도 어선타셨다고 하시구^^..ㅋㅋ 그래서 많이 아십니다^^.

  6. chuky1 2009/09/19 16:29

    오호홋
    다금바리가 사투리였단건 제주 토박이 촌놈인 저도 오늘 처음 알았네요.
    표준어였는줄 알았지몹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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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9/20 08:12

      표준어로 자바리라고 하지만 산지가 제주도 밖에 없으니 다금바리가 나중에 표준어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7. 은혜와평강 2009/09/20 00:17

    저도 회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회에 대한 도아님의 글을 보니, 절로 군침이 도는군요.
    귀한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데, 도아님이 알려준 노량진 수산시장의 2층 부산횟집에 꼭 가봐야 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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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9/20 08:13

      지금도 있는지 같은 집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14년전에 가보고 저도 아직 가보지 못했으니까요.

  8. 세어필 2009/09/20 14:20

    저 같으면 FF에서 안보이면 이 ㄱㅅㅋㄷ하고 때려쳤을 텐데..
    (이ㅅㅋ들이 하는 게 다렇지 하면서.. 기분좋아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도아님은 대인배이시군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9/21 09:54

      제가 크롬을 사용하기 때문에 파폭보다 더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그나마 파폭은 점유율 때문에 신경쓰는 사람이 있지만 크롬은 거의 신경을 안쓰거든요.

  9. 나로호실패 2009/09/20 14:32

    속고 속이고, 다시 속고 속이고....
    이놈의 세상은 매일 이 지랄이다.
    왜?
    강력한 처벌이 없는 세상이므로 우리는 늘 이렇게 전문가가 되든지,
    그냥 정처없이 속든지.......

    속고,
    속이고,

    perm. |  mod/del. reply.
  10. 와이엇 2009/09/21 13:31

    좋은 정보네요. 생선회 먹을때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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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키노 2009/09/26 00:22

    정말 알차고 유익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회, 좋아하긴 하면서 잘 몰랐는데, 도아님 덕분에 알고 먹을 수 있게 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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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9/26 15:01

      감사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의외로 좋은 자료가 있더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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